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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만물 리뷰

날으는 팅커벨 전등과 매직 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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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년 전 내 친구가 캐나다에 온것을 축하한다면서 작은 선물을 하나 주었다. 상자에서 꺼낸것은 작은 탁상 인테리어 소품이었는데 당시엔 새로 이사갈 준비하느라고 이곳 저곳 오픈하우스에 예약하고 매니저와 이것저것 질문하며 스튜디오를 구하느라 바빠서 자세히 확인도 못하고 이사준비하느라 넣어두었던 큰 박스 바닥에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다. 당시에 배터리 부분이 잠겨있어서 풀수 있는 도구도 없고 대략 난감했었는데. 바로 어제 서랍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배터리를 보자마자 친구에게 선물 받은 팅커벨 전등이 생각났다. 

 

날아라 꿈꾸는 팅커벨

 

박스에서 다시 찾은 팅커벨  

바닥부분의 뚜껑을 칼을 이용해서 겨우 열고 나서 배터리 세개를 넣었고 드디어 버튼을 켜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예쁜 라인이 빛을 받아 정말 내 책상 위에 요정이 하나 날아든 것 같다. 

친구가 이 전등을 고를 때 정말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 순간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그 친구가 보고 싶었다.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보내주었다.

고마운 친구. 

 

내 책상위의 작은 요정 팅커벨의 매직 더스트

직장을 옮기게되어 캐나다 밴쿠버로 이사한지 벌써 3년이 지나가는데 얼마나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왔었는지 모르겠다. 하루가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삼년이 지나 있었고 나는 한달 내내 세금계산으로 쥐가 나는 머리를 식히며 유튜브를 보면서도 세금관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나. 오늘에서야 내 책상에서 밝게 빛나는 팅커벨과 매직더스트를 바라보자니 그동안 바쁘게만 살았었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요즘 컴퓨터 앞에서 긴 시간을 일하며 짬짬이 유튜브를 2배속으로 빠르게 돌려보며 새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가능하면 빠르게 습득하느라 하루도 모자랄 지경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요 조그만 작은 전등을 켜자마자 내가 꼬마였을 때 많이 봤던 디즈니 동화들이 스쳐지나간다. 밤에 잠도 안자고 디즈니의 주인공들을 따라 그리고 색칠도 하면서 그렇게 그림그리는 걸 즐겨했었다. 피터팬과 웬디의 네버랜드, 피노키오의 모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노래도 따라부르면서 영어공부도 했었는데. 

 

책상위의 전등을 켜는 순간.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정말 좋아 했던 그림그리기로 지냈던 밤. 학교 실기실에서 과제하느라 밤새면서 그림 그렸던 그때가 갑자기 떠오른다. 그때는 꿈도 많고 정말 좋아하는 한 가지를 하며 밥먹는것도 잊고 밤에 자는 것도 잊을 정도였었는데. 그때의 여유로움이 걱정없음이 한없이 부럽고 그리워진다. 그때는 코로나도 없던 시절, 과제하다가 친구들과 나가서 학교 근처에서 간식도 사먹고 웃고 떠들고 돌아다녔던 시절이었는데. 갑자기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보고 싶다. 그 친구들은 다들 잘 지내고 있을까?   

얼굴없는 팅커벨이지만 작고 소중한 팅커벨의 실루엣과 반짝이는 매직 더스트에 소원을 빌어본다.  

모두 이루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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