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캐나다 밴쿠버에서 드디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경험을 적어보았습니다. 백신 접종 접수, 예약하기, 준비하기, 접종 당일 주의사항,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앞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4주 후에 2차 접종 후기 업데이트하겠습니다. (3일 후 부작용 반응 추가했습니다)
접종 예약하기
캐나다 백신 접종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누구나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영주권, 시민권자 외에 기타 비자를 소지한 분들도 모두 접종 대상이니, 희망한다면 꼭 예약해서 접종 혜택을 받기 바란다.
캐나다 BC에서 백신 접종은 화이자, 모더나를 접종하고 있다. 이 백신 접종은 정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예약 접수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초기에는 캐나다 내에서 확보된 백신 물량이 적고 변이 확진자 수가 급감하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변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일반 약국에서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접종 하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백신 물량이 많이 확보된 현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예약도 중단된 상태이다.
BC 접종 예약 접수는 구글에서 covid-19 immunization plan BC를 검색하면 바로 페이지로 연결된다. 또한 캐나 다네 현재 백신 접종률을 확인하고 싶다면 COVID-19 Vaccination Tracker를 검색하면 된다.
접종 시 필요한 정보는 본인의 전화번호, 헬스 넘버, 이메일 주소, 집주소 등 개인정보만 요구한다.
접종 접수가 끝나면 백신물량이 넉넉히 확보된 요즘은 하루 사이에 바로 접종 날짜를 예약할 수 있도록 안내 메시지와 링크를 텍스트 메시지 또는 이메일로 보내준다. 그 링크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 장소에 따라서 예약을 잡을 수 있다.
접종하는 날 당일, 준비할 것과 알아두면 유용한 팁
나는 캐나다 플래이스에서 금요일 점심시간에 접종 예약을 해두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바로 들어갔을 때 11시 40분 정도. 건물로 들어가면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안내받는다. 의료용 새 마스크를 나누어 주고, 손 소독을 하고 컨벤션 건물 내부로 들어오면 긴 줄이 보인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좀 긴장했지만 줄은 빠른 속도로 줄었다. 이벤트 장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항상 유지해야 한다.
두 번의 간단한 미팅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를 진행한다. 헬스 넘버(헬스 카드 뒤에 적힌 번호)뒈에 운전면허증이 아니라고 쓰여있는 카드에 적힌 번호를 요구한다. 신원확인 이 끝나면 백신 접종받은 날짜가 적힌 작은 카드를 준다.
두 번째 간호사와 접종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알레르기 반응 여부 등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개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백신에 대한 온라인 접수 시에 개인의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적지 않았는데, 이제서 간호사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으니 혹시 먹고 있는 약이 있거나 전에 음식이나 화장품, 약품, 일반 감기 예방 접종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또박또박 질문한다. 간호사가 이미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지식과 기존 접종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질문에 답해줄 수 있고 혹시라도 새로운 상황이라면 진료 본부의 전문 의사에게 질문하여 바로 그 자리에서 해당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지의 여부를 알려준다.
백신 종류
매일 백신의 확보된 물량에 따라 화이자 또는 모더나로 결정되기 때문에 간호사도 미리 알 수 없다고 한다. 접종을 받는 날 간호사가 직접 알려준다. 나는 모더나를 맞게 되었다. 주위에 대부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고 들었지만 모 더 나는 내가 처음이라서 긴장되었다. 화이자 모더나 모두 mRNA방식의 백신이고 부작용도 가볍고 비슷하게 나타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화이자는 95%, 모 더 나는 97%로 효과가 높다고 알려주어 2% 차이이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작용에 대한 사전 설명
대부분 부작용은 가볍게 나타나는데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사실 주사를 맞는 부분은 따끔거리기만 할 뿐, 부작용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가장 무서웠다. 부작용에 대한 사전 고지의 의문 때문에 꼭 이야기해주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런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너무 걱정하거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실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놀랐지만 내가 너무 긴장하면 간호사가 더 긴장해서 주사를 아프게 놓을까 봐 웃으면서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풀었다.
팔에 완전히 힘을 빼도록 해야 하고 접종 후 손으로 문지르면 주사기 들어갔던 피부조직이 파열되고 손상될 수 있으니 반찬고 붙여준 부분은 가능하면 만지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
오늘 당일에 샤워 가능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전에 접종 후에 버블티를 마셔도 되냐는 질문도 받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라고 했다. 친절한 간호원의 설명과 주사를 맞고 대기실로 이동하고 약 15분 동안 기다렸다가 캐나다 플레이스를 떠났다.
접종한 지 48시간, 백신 반응
현재는 접종한 지 48시간이 넘었다. 주사 맞은 첫째 밤부터 주사 맞은 팔(왼쪽)이 욱신거리면서 근육통이 있었고 오른쪽 팔과 비교해서 잘 안 움직이는 게 느껴져서 가볍게 흔들어주고 운동해주면서 풀어주니 한결 나아졌다. 그날 밤에 잠도 생각보다 잘 잤고, 팔에 근육통 때문에 약간 긴장해서 인지 목이 좀 뻐근한 것 외에는 별 통증은 없이 잘 잤고, 약간 열감이 있어 온도를 재보니 37.3도 정도로 괜찮았다. 약간 으슬으슬 추운 느낌이 있어서 실내에서 창문을 모두 닫고 점퍼를 입고 있다가 더워지면 벗고를 반복했다. 평소보다 일할 때 살짝 집중하기 힘든 것이 느껴지거나, 피곤하지만 잠은 안 오는 그런 상태가 오늘까지 유지되는 것 같다. 두 번째 날 밤도 잘 잤다. 아침에 팔과 목 근육이 아직 뻐근하지만 첫날만큼의 추운 오한은 없고 일할 때 집중도 잘된다.
나와 함께 백신을 맞았던 친구 중 하나는 약간의 두드러기를 경험했는데, 주사맞은 다른 쪽 팔에 모기 물린 듯 뽀료지 같은 것이 마구 올라와서 놀랐는데 3,4 시간 지나서 가라앉았고 다른 이상반응은 없었다.
다른 또 한 친구는 백신을 맞은 날 밤부터 오한에 두통으로 밤에 잠도 못 자고 타이레놀을 먹어야 할 정도로 아팠다고 한다. 다행히 전기장판과 타이레놀을 미리 준비해두어서 둘째 날도 잘 버티다가 나아졌다.
이렇게 부작용이 사람들 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게 신기한데 다 면역반응이라니까 앞으로 백신 맞은 2주 후에 함께 모여 산책하기로 했다.
솔직히 전에 캐나다의 느린 의료시스템에 백신의 부작용이나 접종에 대해서 아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제 접종을 마치고 나니 그동안의 쌓아온 데이터와 경험으로 캐나다 의료 대응도 시스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여 빠른 처리 속도와 처치들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보니 마음이 많이 놓였다.
긴장했던 1차 모더나 접종 후기를 적어보았다. 아직 걱정이 되어서 접종을 망설이는 분들도 조금씩 용기 내서 조만간 안전하게 접종하기를 바란다.
접종한 지 3일 후, 백신 반응 추가
접종당일 팔만 좀 쑤시고 가벼운 근육통 정도였지만 서서히 3일 후에 뒤늦게 백신 부작용이 나타났다. 2일째는 2시간 동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아서 이제 부작용이 없나 했었는데 두통과 무기력 그리고 피곤함이 하루 종일 있어서 거의 오후 내내 누워있어야만 했다. 평소에 항상 서있거나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낮에 누워있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다.
오전에 마트에 다녀오고 점심먹을 때까지 멀쩡했는데 오후 2시쯤이 되니 이상한 두통이 오른쪽 머리에서 뒤통수를 돌아서 왼쪽까지 옮겨 다녔다. 살짝 기분도 나빠졌고 몸이 으슬으슬 추워져서 이 한여름에 담요를 찾아서 누워버렸다. 두통은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강한 통증은 아니라서 약은 먹지 않았지만 두통은 밤에 잠들기 전까지 계속되었으며, 오한이 있어서 체온을 쟀지만 다행히도 체온은 37도 이하였다.
몸이 불편하지만 하루종일 누워있어서 피곤했지만 일부러 잠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도 해주었고 잠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는 두통도 오한도 없어져, 다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나의 백신 부작용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여기서 줄인다.
2021.06.01 - [캐나다 밴쿠버, 일상과 생각] -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유의사항과 준비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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