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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일상과 생각

초 간단 가성비 최고 밑반찬 무우 나물 만들기 (feat, 익힌 야채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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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야채를 더 많이 그리고 안전하게 먹는 방법이 무얼까 생각해보다가 지난번 한국에서 엄마한테 어깨너머로 배운 무나물 밑반찬을 소개해본다. 재료는 오로지 무와 소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밑반찬이다. 한국에서는 흔하게 먹는 반참이 나물에 온갖 야채들로 매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는데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니 먹을 수 있는 반찬이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한국 마트에 다녀와서 무를 하나 사 왔다. 

 

무 고르는 법

무는 제철에 나온 무가 가장 크고 단단하며 윤기도 있고 뿌리가 적은 것, 초록색이 윗둥에 있는 무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물론 그런 무가 보기도 좋겠지만 지금은 늦봄인 데다 조금만 있으면 무를 보기 힘들 것 같아 한국 마트에 있는 무를 그냥 사 왔다. 한국의 무가 당연 상품이겠지만 여기서는 무라는 것이 있기만 하여도 감사할 다름이다. 어쨌든 무를 사 왔다. 

 

무 씻는 법

무는 껍질에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가능하면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째 먹도록 한다. 나는 무를 씻을 때 몇 번이고 반복해서 씻는데 야채 씻는 용 수세미를 별도로 두어 보통 뿌리야채를 씻을 때 사용한다. 그 수세미로 먼저 흐르는 물에 흙이나 먼지 같은 것들을 씻어주고, 굵은소금으로 겉은 빡빡 씻어준다. 물로 헹구어주고 다시 한번 소금으로 씻어주고 물로 깨끗하게 헹구어주고 난 후 물기를 건조한다. 혹시라도 겉 표면에 있는 지저분한 부분은 칼로 도려 내주면 무 준비 완료.     

손질한무
무루를 깨끗하게 손질해준다.

 

무 나물 만드는 방법

 

무 강판으로 채썰기

먼저, 무를 강판으로 얇게 채 썰어준다. 얇게 썰어주는 이유는 무가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최대한 얇게 만들어서 빠른 시간 내에 조리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판이 없으면 손으로 얇게 썰어도 되지만 강판이 훨씬 힘도 덜 들고 빠르기 때문에 강판을 사용하길 권한다. 

채 썬 무를 준비하고, 기름을 살짝 두르고 예열해둔 프라이팬에 무를 넣고 볶는다. 이때 기름은 선택이기 때문에 기름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다면 바로 준비된 무를 팬에 넣어도 된다. 뚜껑을 덮지 않고 타지 않게 살짝 볶아주는데 중간에 소금을 조금 넣어주고 볶으면 된다. 적당하게 익게 되면 무가 부드러워지면서 무 자체에서 물이 살짝 나온다. 너무 푹 익히면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약간 힘이 살짝 남아있을 때 팬의 불을 꺼주고 잔열로 계속 익히면 된다.    

무볶아주기
무를 볶아준다.

 

무를 오래 가열하게 되면 그 안의 영양소가 대부분 파괴된다고 하니, 무는 되도록이면 날것으로 요리하는 김치 같은 발효음식으로 먹는 것이 무가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다른 요리 방법으로 먹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무를 살짝 볶아주면 무의 쓴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무의 결이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나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이 된다. 생무를 먹을 때 위에 약간의 부담감이 있다면 이렇게 볶아서 먹게되면 위도 편안해져서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할 수 있게 된다. 

식힌 후에 뚜껑이 있는 진공 유리그릇에 담아서 보관하면 꺼내먹을 때 시원하면서 달콤한 무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나의 즐겨먹는 반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지난번 한국에 휴가를 다녀와서 새로 알게 된 사실 중의 하나가 야채 미세 기생충이었는데, 특히 무에도 기생충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날로 먹는 것은 피하고 있다. 반드시 익혀서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생야채 샐러드를 많이 먹었던 식사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볶거나 김치 양념으로 발효시켜서 먹는 방법으로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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