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2차 접종. 1차와는 차원이 다른 부작용을 경험하였다. 2차에 부작용이 훨씬 더 강하게 반응하였는데 부작용이 심하다는 경고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몸이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아프게 되니 많이 당황했고 응급실 내원하여 급하게 심전도 검사까지 받게 되었다. 백신 접종 후 차라리 맞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마저 들었다. 개인적인 mRNA 백신 2차 접종 경험과 아직 접종 준비 중이거나 부작용을 경험하고 어리둥절하는 분들께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백신 접종 몸상태의 기록과 부작용 반응
접종 당일
지난 5월 말 모더나 1차 접종을 하고 보통은 4주 후에 2차 접종을 하지만 현지 백신 공급의 부족으로 7주 이후에나 2차를 접종할 수 있었다. 1차 모더나를 접종했고 2차도 다행히 같은 모더나를 맞게 되었다. 지난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접종했다.
이번 접종은 주사를 맞았는지도 모르게 팔도 아프지 않았다. 8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팔이 뻐근해지고 온몸에 열감이 생기면서 이상한 두통과 심장이 팽창하는 듯한 답답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오후 7시 쯤 타이레놀을 하나 복용했지만 나아지지 않아서 9시쯤 애드빌 1정을 복용했다. 몸이 이상해서 누워있다가 약 한 시간이 지났을 즈음에 오한이 심해져서 체온을 재보니 38.1도로 몇 시간 사이에 체온이 급상승한 것을 알고는 애드빌을 하나 더 먹었다. 이렇게 결국 애드빌을 2알 먹고 나서 잠들었는데 약기운 때문인지 밤에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하고 다행히 잘 잤다.
2번째 날
아침이 되었는데 몸상태가 나쁘진 않은 것 같았지만 오전 10시가 지나자 서서히 근육 통증이 다시 시작되고 머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하여 아침을 먹고 다시 애드빌 2알을 복용하고 하루 종일 쉬었다. 약을 먹었지만 몸상태가 피곤하고 약간의 두통과 무기력, 오한과 열감이 있어 2시간에 한 번씩 체온을 측정했다. 다행히 체온은 38도 이하로 정상이었다. 일요일 하루 종일 누워있어야 했고 밥 먹고 약 먹고 체온 재는 것을 반복하면서 하루가 지나갔다. 다행히 주말이라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감사했다.
3번째 날
오전에 약간의 속 쓰림만 있을 뿐 살짝 머리가 무겁고 오한이 있는 것만 제외하고는 괜찮아서 약은 먹지 않고 바로 재택근무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전 9시에 일을 시작하면서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고 나서 11시쯤부터 심장이 답답함이 느껴졌다. 두통은 없었지만 몸은 여전히 무거운 느낌이고 밖에 산책 나가고 싶은 생각마저 나지 않았다. 12시쯤 가슴이 답답함이 조금씩 강해지는 것을 느껴서 점심을 먹고 애드빌 2알을 바로 복용했다. 2시간 쯔음 약을 먹어도 변함이 없어 백신 관련 전문 간호사 전화 상담 라인으로 전화를 하게 되었다.
간호사 전화 상담
전화로 이것저것 개인의 몸상태와 백신접종 이후의 증상, 특히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 심장 부위의 타는 듯한 느낌. 날숨 때 불편하게 타는 듯한 느낌에 대해서 말하고 간호사와 전화로 함께 전화로 심박수를 재보았는데 심박수는 정상이었지만 간호사는 나의 심장 관련 증상에 대해서 걱정하며 오늘 바로 응급실에 내원해서 ECG를 검사받아볼 것을 권유하였다. ECG(electrocardiogram)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전도로 심장 기능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오후 4시에 바로 택시를 타고 종합 병원 응급실로 가서 혈액검사, 심전도, 흉부 X-ray까지 검사했다. 의사와 자세한 증상에 대해서 상담할 수 있었다.
나는 다행히 구토나 복통, 호흡곤란, 심박수증가, 심한 두통 같은 것은 없었지만 병원에 와서 검사하고 의사와 상담하고 나서 다행히도 혈전이나 심장의 다른 이상은 찾을 수 없으니 더 이상의 검사는 진행할 필요 없고 집에 가서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
검사를 모두 마치니 저녁 9시쯤. 30분 정도 걸어서 집에 잘 도착했다. 검사결과를 듣고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컨디션은 병원가기 전보다 나아진 듯했다.
4일째
하루종이 일 잘하다가 저녁 먹고 6시 이후 서서히 무거운 두통에 무기력증이 생겨, 씻지도 못하고 누워서 그대로 바로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평소에 저녁이면 보통 운동하고 산책을 하는데 유난히 두통이 심해져서 저녁먹고 바로 눕게 되었다. (평소에 유난히 활동적이고 약간 정신없을 정도로 돌아다니고 움직이는 스타일이지만 백신 맞고 산책뿐 아니라 서있는 것도 힘들게 느껴졌다)
커피와 녹차를 마시면 심장에 무리가 오는 것이 느껴지고 나서 마시지 않기로 했다. 그 외에도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짠 음식은 피했다.
5일째
몸 컨디션은 하루 종일 약간 아직도 무기력, 몸이 무겁고 집중하는 일을 하기 힘들었다. 치과 예약이 있어 걸어서 잘 다녀왔지만 말할 때도 집중해서 의사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이 약간 쉽지 않을 정도였다.
6일째
이렇게 오랫동안 부작용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6일 때에도 살짝 피곤하고 몸이 무겁고 눕고만 싶었다.
7일째
접종 일주일째 되고 나서야 다시 기력 회복했다. 심장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고, 자꾸 밖에 나가고 싶을 정도로 전처럼 다시 움직이고 활동성이 높아졌다.
모더나 2차 부작용
내가 느꼈던 부작용을 정리하자면, 두통, 오한, 열감, 근육통과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 심장이 붓는 듯한 묵직한 느낌과 불편함. 숨을 내쉴 때 깊은 곳에서 타는 듯한 느낌. 피곤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있었다. 1차에서는 약 3일 정도 오한과 근육통이었다고 한다면 2차에서는 좀 더 다양하고 특히 심장에서의 다른 감각이 느껴졌다. 그리고 거의 일주일 정도 부작용 증세가 지속되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의 몸 상태를 확신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신체리듬이 엉망이었다.
심장에 무리가 가서인지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고 몸이 움직이는 것보다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것을 선호하는 듯했다. 일주일 내내 심장의 느낌이 어떤지 살피면서 가능하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안정을 취했다.
백신 2차 접종 시 준비할 사항
1차와는 다른 2차 백신 접종 반응. 개개인의 신체 상태에 따라서 다른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하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으로 몸이 힘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사항을 적어보았다.
-회사와 가족들에게 꼭 이야기한다.
특히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최소 2일 이상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니 회사에 양해를 구해두고 아프면 일을 못하겠다고 알려둔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도 알리는 것이 필요한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나는 다행히 토요일 오전에 접종해서 주말 내내 편하게 쉬면서 부작용을 견디긴 했지만 부작용이 접종 다음 주 평일까지 남아있어 고생하기도 했다. 몸이 안 좋을 때 과감하게 회사에 백신 휴가를 신청해서 써야 할 것을 권한다. 이때 아픈 통증은 굳이
-진통소염제를 준비한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Ibuprofen 성분이 있는 애드빌을 다행히 미리 준비해서 통증이 있을 때 바로 복용해서 부작용 증상이 덜했던 것 같다. 1차 모더나 접종 때는 타이레놀을 준비하라고 많이 들었지만 타이레놀 보다 아이 프로펜 성분이 있는 진통 소염제를 2차에 꼭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2차에 백신 부작용이 좀 더 크기 때문도 있겠지만 백신이 몸에 들어와서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염증반응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염증 반응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함이다. 이 몸의 염증 반응이 정말 무서운 것이 원래 몸에 있던 기저질환들을 몇 배로 악화시켜 반응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미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이 백신 부작용에 피부 알레르기가 흔하고 더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도 이런 백신에 의한 면역반응이 불러오는 전신 염증 작용이 알레르기 반응을 더욱 자극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한 팔. 피부에 빨간 지도 모양의 반점이 크게 올라오는데 간지러워 잠을 잘 못 잤다는 나의 친구도 고양이 털 알레르기로 3년간 고생하며 알레르기 치료 중이었다. 다행히 3,4일 이후에 가라앉았다.
몸에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 느껴지면 통증을 참지 말고 진통 소염제를 먹어서 몸에 더 큰 염증반응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단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일반 진통제보다 독하여 위나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내과 의사나 약사와 반드시 상담을 받고 본인에게 맞는 진통소염제를 준비할 것을 권한다.
-백신 접종 후에 주의할 점
하루라도 일을 쉬면 안 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느끼는 중요한 한 가지는 가능하면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생길 경우에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의 건강이 세상 무엇보다 더 중요합니다. 가족들의 행복도 결국 본인이 건강해야 가능합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본인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시고 백신 접종 후에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받으시길 바랍니다.
mRNA 백신 접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백신에 대해서는 이미 문제가 컸던 부작용인 혈전도 있지만, 심장 관련 부작용인 심근염에 대한 주의가 더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응급실에서 기다리면서 부작용에 대한 기사를 정말 많이 읽어보았다. 부작용으로 있을 수 있다고만 나와있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자세히 적혀있지 않았다. 심장 심근염 관련 의료 관련 치료방법으로 검색을 하고 나서야 심근염이 어떤 질환이며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을지 알게 되었다. 물론 심장근육막이 바이러스로 감염되어 염증이 일어나서 생길 수 있고, 감염 초기에 잘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 심장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정확히 인지하고 나서 백신을 맞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본인이 심장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여 중장기 부작용으로 커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부작용을 좀 더 많이 알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개개인이 충분히 인지하고 초기 대응을 잘하여 후에 장기적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2차 백신 접종을 통해서 개인적으로는 중장기 부작용으로 생기는 몸의 이상 증상이 정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왔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백신 권유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직접 백신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나서 느껴지는 것은 백신의 부작용이 생각보다 훨씬 축소되어 발표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은 물론 개인의 판단 여하에 달려있다. 본인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한 나도 느껴지는 가볍지 않은 부작용을 경험하고 나서는 백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혈기왕성하고 활동적이며 이미 건강하고 튼튼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 굳이 mRNA백신을 접종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염려를 해보게 되었다. 건강할수록 면역반응도 크게 나타날 수 있고 아직도 확실한 장기적 부작용에 대해서 백신을 제조하는 이들조차 알지 못하면서 백신 접종만을 앞세우는 이런 상황에 대해 다소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든다. 코로나가 무서운 것은 알지만 무작정 안전하니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하기보다 적절한 조치와 부작용에 대한 예방과 처우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국민들의 건강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지 않을까 한다. 백신 2차 접종이 심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가는 것을 몸소 인지하고 나서 느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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