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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일상과 생각

캐나다 밴쿠버 생활의 현실, 장점 그리고 단점 (feat, 의료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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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국 뉴스를 보다가 한국에서 살면서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다가 사기를 당하신 분들이 많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5년 동안 비자가 안 나와서 아직도 준비 중이시고 이민대행업소에 거의 1억까지 내면서도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다가 사기당하신 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5년 동안 살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느끼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장점과 단점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장점

자연환경과 반려동물의 천국

자연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밴쿠버, BC 주는 여러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차로 30분만 나가면 멋진 자연이 펼쳐져있어서 캠핑, 자전거, 하이킹 . 요트 등 자연과 친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액티비티가 가능합니다. 단 겨울은 비가 거의 3개월 이상 내리기 때문에 집안에서만 지내는 일이 많습니다. 한국의 장마와는 다르고 하루 종일 해를 보기 힘들면서 계속 비가 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요. 겨울이면 젊은이들도 해를 보기 힘들어 우울증 때문에 고생하기도 하여 비타민 D를 먹는 것이 일반화된 생활입니다.
여름이면 날씨는 최고 입니다. 날씨가 좋은 미국의 LA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여름철에 밴쿠버로 휴가를 올 정도로 환상입니다. 파란 하늘에 주위에 산으로 강으로 로드트립을 하기 정말 좋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휘슬러로 스키를 타러 가면 자연산 눈으로 덮인 최고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키를 즐길 수도 있고 스노슈즈를 신고 산을 걸어 다니며 눈 내린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요.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들의 천국입니다. 작은 강아지에서 대형견까지 강아지들을 친자식 이상으로 키우고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산에 등산을 오르다 보면 반려 개들과 함께 조깅이나 등산을 하는 광경이나 강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개들과 그 개들을 돌보는 주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유와 평화가 이런 것인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캐나다인들은 자연과 동물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개들을 산책시키면서 개들의 성격과 사회생활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개와 함께 길을 산책하다가 다른 강아지와 대면하는 방법도 주인들이 직접 가르쳐주고 안정하게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서로 서로 도와줍니다. 개가 무섭게 짖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들 정도예요. 강아지들이 저렇게 순할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자식 교육보다 강아지들 교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여기도 개들의 행동은 주인의 성격과 인격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하는 말들이 있기에 더 신경을 쓰나봅니다.

의사소통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의지가 있다면 들어줍니다. 스스로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본인의 상황과 느낌을 설명하고 잘못되었다고 의의를 제기하면 받아들입니다. 단, 그들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차분하게 면담을 하면서 조용하게 눈 똑바로 마주치고 차근차근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면 존중해줍니다. 영어 잘 못해도 영어 잘 못하는 사람이 많은 이민자들의 나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부분 뉘앙스라도 다 알아듣습니다.
회사에서나 공공장소에서도 사람들과 활발하게 대화를 하면 대부분의 많은 의견들이 받아들여 지고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특히 싫다거나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거나 본인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행동을 존중해 줍니다. 미국이나 호주등 다른 나라보다 인종차별은 덜느꼈지만 상황별로 다르기도 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조금 심해진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단점

새로운 지식의 미디어시스템과 생활관련 편의 인프라

호주, 싱가폴 뉴질랜드서 일하다가 캐나다 와서 정착하려고 영주권도 땄습니다. 오랫동안 해외생활과 미국계 회사 근무로 영어로 적어도 의사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방법도 알고 있고요. 그런데 코로나 터지고 캐나다의 시민의식과 새로운 뉴스와 신기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캐나다 인들의 자세에 대해서 새로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너무 충격이었다고 할까요.
코로나 전에는 캐나다의 생활은 평화롭고 자연을 사랑하는 나라 정도로 살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돌면서 세상이 급변하게 변화했습니다. 매일 미국과 한국에서는 새로운 뉴스가 코로나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덜 전염이 되는지 알려줍니다. 너무 많은 정보로 혼란스럽기까지 하지만 많은 정보가 있다는 것이 오히려 비교할 수 있어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백신과 마스크에 대한 내용까지 거의 매일 매주 새로운 사실이 발표됩니다. 하지만 캐나다 자체에 있는 방송과 미디어, 저널리즘에 대한 산업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미국에 의존도가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BC 주의 뉴스가 그리 많이 보도되지 않는데다가 토론토 쪽의 뉴스에 좀더 의존하고 있습니다.
뉴스까지 미국의 뉴스를 보고 상황판단을 해야 하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뉴스도 느리고 정부에서 통제하기 쉬운 시스템입니다.

BC와 밴쿠버 자체의 뉴스를 제작하는 시스템이 별로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주말이면 이런 뉴스도 업데이트도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맘 편하게 이 어지러운 상황을 모른 채 지나가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전 미국뉴스와 한국 뉴스를 전보다 더 자세하게 보고 있습니다.

마스크 사용으로 보는 시민의식

미디어에서 그렇게 마스크를 쓰라고 해도 이곳 캐나다인들은 잘 쓰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지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실내시설에 마스크 착용 필수를 정하기까지는 아무도 쓰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한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마스크를 쓴 사람(저)을 피해 갑니다. 마스크를 왜 써야 하는지 코로나가 비말을 통해 어떻게 감염되는지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마스크를 안 쓸 수 있을까요.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말자고 주장하는 노 마스크족이 광장이나 해변에 모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유치원에서도 아무도 착용하지 않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을 이상하게 보거나 혹은 주위의 사람들이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은 코로나에 대한 이해나, 본인과 가족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생각의 표현이지요. 신기한 상황이지만 이곳 제가 사는 밴구버의 제가 아는 백인들은 상대방이 쓰면 주머니의 마스크를 꺼내서 덩달아 씁니다. 상대방이 쓰지 않으면 안 쓰고요.

또한 마스크 하나로 교육 시스템을 평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본인과 가족의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새로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지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급변하는 코 시국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은 솔직히 본인의 의사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똑똑한 한국인들의 개개인의 상황판단 신속한 행동 능력과 너무다른 이 상황을 통해 사회 기초 교육의 시스템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 솔직한 저의 생각입니다.

의료 시스템

코로나 터지고 작년에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아 정말 거의 10명이 넘은 캐나다 의사와 약사와 전화통화, 미팅하고 검사도 했었는데 진료 의사의 실수로 응급실까지 다녀왔었죠. 3개월 기다리다가 결국 코 시국에 목숨 걸고 한국행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똑같은 의료 상황이지만 캐나다와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최초에 판단할 수 있는 조기 진료의 차이가 너무 컸어요.
지난 1년 의료 때문에 소비해야 했던 비용과 시간이 어마어마했어요. 물론 캐나다 의료는 무료입니다. 치과 관련과 응급실 이송은 제외하고요. 하지만 그 수준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이번의 경험으로 주위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캐나다 살면서 아플 때마다 한국에 가시는 분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국적포기자라면 의료 때문에 한국에 갈 때 비자도 받아야 한다는 것도요. 조기 진료가 어려우니 병이 커져서 결국 큰돈 들어서 다른 나라 가서 병을 치료해야 하는 시스템을 깨달으면서 참 혼란스러웠어요.

결론

솔직히 서구 사회가 더 낫다고 생각했던 저의 바보 같은 환상이었지요. 지난 1년 사이에 이렇게 몸소 중격적인 경험을 하고 나서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유튜브가 있기에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비교할 수도 있네요. 여기에 정리해둔 캐나다 이민의 장점과 단점은 물론 저의 개인적인 경험일 뿐입니다. 결국은 어디에서 살건 어디 국적을 가지던 본인의 상황과 결정이 최선이겠지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 선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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