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나다 밴쿠버, 일상과 생각

캐나다에서 보낸 일반 우편 한국에서 받기 (feat, 렌트 보증금)

반응형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국으로 일반 우편이 며칠 후에 도착할까요? 캐나다 포스트를 통해서 디파짓 수표를 한국에서 받았던 경험을 짧게 나마 공유합니다.  

 

캐나다 렌트 보증금과 수표

집주인과 인스펙션을 무사히 잘 마치고 월세 절반의 금액이었던 보증금 750불 전액을 돌려준다는 이메일을 받고 한 일주일 기다리다가 소식이 없어서 다시 이메일을 보냈을 때 새로운 주소로 수표를 보냈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렌트비는 이사 후 15일 내에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렌트 보증금 돌려받을 시 알아두면 유용한 캐나다 정부의 가이드라인 링크 참고: 

https://www2.gov.bc.ca/gov/content/housing-tenancy/residential-tenancies/ending-a-tenancy/returning-deposits?keyword=deposit

지금은 2022년도. 각 나라 간의 금융 관련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수표로 보냈다는 말이 처음에는 디지털 수표인 줄 알았습니다. 1000달러가 안 되는 금액인데 바로 e-transfer로 온라인 송금을 하지 않은 것이 조금은 의아해했지만 이미 보냈다고 하니 조만간 도착하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한국으로 이사

사실 거의 5년 동안의 캐나다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서 살았던 아파트에서 이사 나오면서 보증금도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증금은 한국의 주소로 보내 주었다 해서 거의 한 달을 기다렸지만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아서 혹시나 주소를 잘못 알려주었나 확인해보기도 하고  담당자, 매니저에게 이메일로 문의도 해보았지만 국제 우편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답장만 되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더 기다려 보았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자리가 잡힐 무렵. 우편물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아서 이상하니 별의별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혹시라도 우편물이 중간에 분실되었나? 해외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우편으로 보낸다고 하고 보내지 않는 것일까? 전에 친구들에게 들었던 부정적인 이야기들과 언젠가 인터넷에서 읽었던 렌트회사에 대한 리뷰가 생각나고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매일매일을 우편함을 확인하며 혹시라도 도착했을까 하는 날이 4주가 더 흘러갔습니다. 정말 안 되겠다 싶어 매니저에게 이메일을 다시 보냈어요. 

매니저에게 이메일 보내기 

워낙 이사한 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라서 이메일을 갑자기 보내면 기억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내용을 좀 길고 자세한 상황 설명을 적고 정중하고 차분하게 적어 보냈습니다. 

 
Hope everyting is well. 
I am writing because of receiving security deposit back. 
It is already two months waiting for the check and hasn't arrived until now. 
When I checked to a local post about international delivery time, it usually takes about 20days. It might be missing somewhere. 
I wanted to ask what could be the best way to handle this situation. 
I look forward hearing from you soon.
Thank you. 

 

매니저는 바로 친절하게 답장을 보내주고 account department에게 물어보니 다시 수표를 발행한다고 해도 다시 우편으로 보낼 때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 볼 것을 권하더군요. 지난번 한국으로 보증금 수표를 보냈을 때는 10주가 걸렸다는 말을 들으니 이제야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우편물 도착  

그 답장을 받은 오후에 우편함을 지나가다가 캐나다에서 도착한 편지가 하나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8주가 조금 넘게 걸렸네요. 아주 옛날에 유럽에 있는 친구에게 엽서를 보냈던 기억이 있었는데 3주가 걸렸던 걸로 기억되는데 요즘 세상에 8주는 좀 오래 걸린 것이 아닐까 하네요. 받은 봉투에는 2.08달러의 우편요금이 찍혀있었습니다. 어쨌거나 도착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기쁨에 다음날 바로 은행에 환전하러 달려갔어요.  

캐나다 수표 환전하기  

국민은행 창구로 가서 캐나다 달러를 바로 미국 달러로 바꾸러 갔습니다. 당시 달러가 필요해서 바로 바꾸려고 문의를 했지만 이런 개인수표로 실제 현금을 찾기까지는 한 달이 소요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수표를 다시 캐나다 은행으로 보내서 수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개인 신용?을 살펴보고 돈을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RBC나 기타 큰 은행도 아니고 조합에서 발행된 수표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복잡하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사실 오래전 수표를 사용하는 시스템이라고 창구에 담당하시던 분께서 친절하게도 설명 해주셨습니다. 그 설명이 없었다면 전 정말로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을 거에요. 한달 후에 국민은행에서 돈을 받으면 수수료를 제하고 계좌로 원화로 입금이 된다고 합니다. 바로 미국 달러로 환전은 오로지 저의 생각이었네요. 

캐나다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오래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지 정말로 몰랐습니다. 급하게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한다면 매니저와 상의를 해서 서로 좋은 방법을 찾은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결론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기본 우편물을 받기로 시작해서 캐나다의 금융 시스템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네요. 한국은 여러 모로 선진화 돈 나라예요. 금융이나 전반적인 생활 시스템이 이미 오래전부터 디지털로 전환되어 있고 그 절차도 아날로그 시대보다 훨씬 간소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것이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에요. 이런 환경에 익숙해진 한국인으로서 캐나다의 생활은 그 절차 하나하나가 낯설고 어색한 것은 당연하겠지요. 캐나다 내에서 이사하는 경우였다면 보증금 받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도 해보지만 종이 수표를 사용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참 이색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보증금 같은 수표를 특히 한국에서 받아야 할 경우에는 국제 우편이 도착하는 기간과 수표를 사용할 수 있는 유효기간 그리고 수표를 은행에서 현금으로 받을 때까지 거의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는 사실은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아 이렇게 공유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