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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일상과 생각

한국에서 캐나다로 의약품 우편으로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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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한국에서 밴쿠버로 돌아오면서 깜박 잊고 병원에서 먹어야 한다고 받은 5개월치 약을 잊고 왔다. 그걸 참도 빠르게 밴쿠버에 도착하고 하루 지나 알게 되었는데 그때의 난감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바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문제는 의약품이라서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았다. 엄마가 우체국에서 보내실때 7주일에서 길게는 1달도 걸릴 수 있다고 했었는데, 나의 소포는 한국 우체국에서 부친 지 2일 만에 밴쿠버 캐나다 우체국을 통해 나에게 도착했다. 혹시나 나처럼 의약품을 꼭 받아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시거나 난감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여기 공유한다. 

 

캐나다에서 의약품을 소포로 받기 까다로운 이유 

의약품이나 의료관련 제조약, 건강 관련 보조제들은 세관상 아주 까다로운 품목으로 분류된다. 나라별로 약은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특히 캐나다, 미국에는 대부분 의료보험이 들어있는 한국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제조된 약일 경우는 포장이 별도로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더욱 까다롭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미국이나 캐나다에는 마약이나 기타 환각성이 있는 약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일 수도 있다. 건강 보조제도 경우에 따라서 혹은 어떤 특별한 기준에 따라서 같은 건강보조 제이지만 통과되는 경우도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 그 까다로운 기준을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하니 꼭 필요한 약을 국경 넘어서 보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답답하고 애가 타는 일이 아닐 것이다. 일반 품목일 경우에는 소포로 부치면 상관없겠지만 의약품은 세관에서 별도로 취급하기 때문에 그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특히 세관 요원들이 일일이 패키지를 뜯어보고 혹시 불법 제조한 약인지 마약인지 확인하게 된다고 한다. 

 

약을 처방받은 중요 서류를 약과 소포에 동봉한다.

의사의 처방전을 약과 함께 동봉해야 한다.  처방전에는 의사이름, 병원 이름, 환자 이름과 개인정보 등, 간단한 소견 등의 기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완제품이라도 처방전이 필요하다. 문제는 영어로 번역이 되어있는 서류여야 하는데, 조금 번거롭겠지만 병원에 부탁하면 영어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 

나의 경우는 한국에서 짐쌀때 방청소하면서 필요 없을 서류들은 다 버렸기 때문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다행히 의사 선생님께 받은 영문 진단서에 그 약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그 진단서를 동봉했다. 여기에 혹시라도 세관 요원들이 뜯어볼 수 있기 때문에 영어로 편지를 썼다. 

 

영어편지에 적은 내용

-왜 약을 한국에서 캐나다로 보내서 받아야 하는지 상황에 대한 설명

-왜 내가 꼭 이 약이 필요한지

-한국에서 소포를 보내는 사람의 신원은 나와 무슨관계인 사람이며 

-영어 진단서에 의사가 약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 대한 내용 확인 

-나에게 가능한 빨리 이 약이 필요한 이유 

-내가 신속한 시일에 이약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어서 감사하다.  

-날짜와 내 영문 이름(소포에 적은 영문 이름과 동일한지 확인하다) 

*영문편지는 기본 형식만 지키면 되고 짧지만 심플하고 분명하게 의사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어에 혹시 오타가 없는지 한번 정도는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영문 편지를 적어 이메일로 엄마에게 보냈다. 엄마는 이 편지를 프린트를 해서 내가 받아야할 약, 영문 진단서와 함께 포장. 한국 우체국에서 아침 일찍 소포 발송을 도와주셨다.   

생각대로 세관 요원들은 패키지를 뜯어 나의 편지와 진단서를 읽어본 듯하고 그 약은 2일만에 나에게 도착될 수 있었다. 

 

결론,

캐나다의 느린 우편시스템과 서비스를 감안한다면 이건 거의 기적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나의 편지가 이렇게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은 생각지 못했는데 국경 어딘가에서 열심히 본인의 맡은 바 책임을 하고 있을 얼굴도 알지 못하는 세관요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너무나 고맙기도 했다. 

더불어, 개인의 경험으로는 캐나다에서는 일반적으로 약을 강하게 처방해주는데, 이곳 현지 의사가 처방해준 약의 강도가 너무 세서 고통스러운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경우는 물론 아니겠지만. 이렇게 대부분 한국에서 처방된 약들이 보통 동양인, 한국인의 체질에 더 잘 맞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적이 있은 후로는 약은 정말 조심스럽게 복용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캐나다로 의약품을 받아야 한다면 나의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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