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아보카도란
아보카도를 처음 먹어본 건 뉴질랜드에서 일할 때였다. 회사의 직원들을 위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매일마다 무료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있던 곳이라서 잘 먹지 않던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맛볼 수 있었는데, 유난히 아침마다 아보카도가 인기가 많아서 나도 호기심에 먹기 시작, 그 후로 아보카도 토스트의 맛에 중독되어 버렸다. 그때 이후로 아직도 아보카도는 내 아침 메뉴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나 간식이 되어 있었다.
이런 아보카도를 매일 먹으면서 간 혹 씨가 튼튼하고 실한 애들이 있어 모아 두었다가 물속에 넣어서 약 3개월간을 방치? 했더니 슬슬 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러고는 벌써 1번의 겨울을 지나고 이제는 어였한 아보카도 아기 나무가 되어 있다.
아보카도가 씨앗에서 발아하는 때까지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나의 노하우를 여기 공유해본다.
아보카도에 대한 간단하지만 놀라운 지식
보통 아보카도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품부, 특히 오메가 3가 많아서 흔히 건강식으로 유명해진 과일이다. 가격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이곳 캐나다에서는 다른 과일들이 원래 비싸서인지 그렇게 가격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아보카도는 원산지는 멕시코, 라틴 아메리카로 주로 햇빛이 강한 남미에서 많이 자란다. 길거리에 가로수일정도라고 하니 아주 흔한 나무이기도 한데 햇빛이 강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나무의 높이는 20미터까지 자라고 잎은 커서 25센티 정도이다. 워낙 따뜻한 나라 태생이다 보니 -6 도 씨까지 살아남을 수 있으며 물을 유난히 많이 먹는 나무라고 알려져 있다. 보통 사과나무를 키우고 사과를 열매 맺을 때 필요한 물의 양의 3배, 토마토 재배보다 18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열매가 수분이 많지도 않은데 신기한 나무이다. 그리고 나무 스스로가 키가 크고 물을 찾기 위해서 뿌리를 내리는데 그 힘이 아주 강해서 주위의 다른 나무들에게 방해를 주기도 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보카도를 키우겠다면,
좋은 아보카도 씨 수집하기
보통 아보카도는 먹고나서 씨앗을 수집하게 되는데 가능하면 크고 단단하고 둥글며 색이 연하고 표면이 매끄럽고 보기 좋은 것을 고른다. 크기가 작거나 쭈글거린 것은 보통 열매가 완숙하기 전에 수확해서인지 씨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서 이런 것들은 발아하기 까지 시간이 더 걸리거나 발아가 돼도 건강하지 못해서 튼튼한 묘목이 될 수 없음으로 과감하게 버린다.
아보카도 발아하기
아보카도가 발아하기 최고의 조건은 햇빛과 물이다. 아보카도를 발아시키기 가장 좋은 시기는 이른 봄. 여름에 많은 햇빛을 보고 자랄 수 있어야 그해 겨울을 튼튼하게 버틸 수 있다. 발아시킬 장소로는 자주 이동하지 않고 오래동안 보관할 수 있고 발아가 될 때까지 안정할 수 있도록 한 곳에 두어야 한다. 아보카도 씨앗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 나중에 곰팡이가 필 수도 있기 때문에) 씨앗이 3분의 2 정도 잠길 수 있을 정도로 물을 채워준다. 이때 씨가 반듯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기와 맞닿게 신경 써 주어야 한다.
보통은 발아때까지 3개월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하다. 다른 씨앗들은 보통 2~3주 정도면 씨앗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아보카도는 3개월 동안에 물이 증발되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물이 오래되면 곰팡이가 필수도 있으니 일주일에 두세 번은 새로운 물로 갈아준다. 3개월이 지날 때쯤 씨앗이 갈라지면서 싹이 나오는데 정말 신기하다. 3개월을 버티고 나면 그때의 신기함을 보답으로 주는 것 같다.
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정말 빨리 자란다. 일주일 만에 10센티 씩 자라는데 싹이 나와서 건강한 씨앗은 물에서 흙 화분으로 바꾸어 뿌리가 튼튼하게 땅으로 자랄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벌써 1번의 겨울을 지나고 이렇게 컸다.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물을 주어야 하는 아보카도. 이렇게 아보카도 발아하기 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보카도를 믿고 3개월 동안 지켜봐 주는 인내심인 것 같다. 이 놈 잘 키워서 실내 아보카도 분재로 만들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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