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애호가의 냉장고 김치냄새 쉽게 없애는 방법 (feat, 커피의 재탄생)

머릿속 잡생각을 모두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김치냄새를 아주 저렴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게다가 아주 저렴한 방법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커피애호가의 생활 팁을 공유해본다. 

 

커피가루이용 탈취제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면서 하루를 준비할 때 커피의 향은 커피애호가라면 절대 그만의 커피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이런 커피향을 집안 곳곳에서 맡을 수 있다면 당연히 행복하지 않을까? 게다가 악취대신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식사시간도 아닌 우연히 열었던 냉장고에서 나는 김치냄새는 모든 환상을 깨버리곤 한다. 물론 나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김치를 사랑하고 김치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김치냄새는 머리속의 잡생각을 모두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이런 냉장고의 김치냄새를 없애는 아주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이 있다.  

 

커피를 활용한 천연 탈취제 만들기와 사용방법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너무 간단하다. 아침에 내린 커피찌꺼기를 몇일동안 버리지 않고 잘 모아두는데 깨끗한 상태에서 바짝 말려둔다. 이때 습기가 생기면 곰팡이가 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바닥까지 골고루 마를 수 있도록 한다. 한컵 정도가 모아졌다면 작은 그릇에 담아둔다. 

이렇게 말린 커피찌거기를 냉장고에 넣어주기 전에, 냉장고 자체의 더러운 것을 제거해야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먼저 냉장고 청소를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냉장고 청소시에는 먼저 전원을 끄고, 적은 양의 세제를 사용해서 1차로 표면의 더러운 것을 제거해주고 깨끗한 물걸레로 닦아서 세제를 없애준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베이킹 소다에 따뜻한 물을 섞고 식초를 약 1티스픈 넣어서 살살 문질러 닦아준다. 다시 깨끗한 물수건으로 닦아내고 건조시켜준다. 그리고 냉장고의 전원을 다시 연결한다. 그리고 나서 잘 말려둔 커피 그릇을 손이 잘 닿지 않는 냉장고 구석에 넣어둔다. 주기적으로 커피그릇을 교체해주면 된다.  

 

자연 탈취제의 원리

커피가 냄새를 흡수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커피의 셀루로스라는 성분이 아주 조밀한 그물 구조로 형성이 되어 있는데 공기 중의 냄새분자를 끌어당기며 커피의 이 초미세 그물안에 갇히게 되어 나갈 수 없다고 한다. 그 촘촘한 커피그물 사이에 악취냄새들이 갇혀있기 때문에 교체하고나서는 냄새도 맞지 말고 바로 버려주면 된다. 그리고 새로운 커피로 교체해준다.  

 

내가 굳이 커피를 탈취제로 선택한 이유와 응용하기

이렇게 깨끗하게 닦아도 냄새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데 이 때 커피를 사용하면 극대화된 효과를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하는 우유도 사용해보았지만 이 커피만큼 강력하진 않았다. 우유는 자칫 잊어버리면 부패될 염려도 있고 액체상태라서 보관하기도 쉽지 않았다. 자주 우유를 갈아줄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숯도 효과가 있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에서 저렴하게 숯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커피는 내가 매일 아침 마시는 것이었고 좋아하는 것이라서 언제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작은 응용버전을 실천해 볼 수 있겠다. 화장실에도 신발장에도 거실에도 서재에도 집안 구석구석에 건조된 커피가루로 만든 천연커피방향제를 놓아 보는 것이다. 온 집안 가득 천연 커피향기를 기대하면서.